해바라기

토요일 저녁. 적막한 집안에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
 "여보세요?"
수화기 너머 도시의 소리와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.
 "안녕하세요 형 저 건이에요"
 "아아 건이? 왜?"
 "아뇨. 형 그냥 잘 지내시나 해서요"
내가 잘 지내고 있는걸까. 그의 말에 잠시 웃음이 번져나왔다.
 "나야 별일없지. 넌?"
 "저도 별일은 없지요 뭐"
잠시 말꼬리를 흐리던 그가 재빨리 말을 전해왔다.
 "연 누나는 잘 있나요?"
 "연? 이번에 결혼한다던가? 넌 아직도 그러고 있냐?"
난처한듯한 웃음소리가 내 귀를 간지럽혔다.
 "힘들지 않아? 얼추 10년은 된거 같은데?"
 "형. 해바라기가 해를 보면서 힘들다고 하는소리 들어본적 있나요?"
갑자기 쏟아진 그의 말에 당황한 나머지 반론조차 하지 못했다. 얌마 해바라기가 어떻게 말을..
 "누나는 결혼하는군요. 알았어요 형 고마워요!"
전화가 올때와같이 갈때도 갑작스러웠다.
그리고 다시 집은 조용해졌다.

by 琳☆ | 2009/10/11 19:06 |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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